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나리,언제 어디서나 굳세게 자라길.[윤여정.한예리.스티븐연]

by 루나리아 2022. 3. 25.
미나리,영화 줄거리 결말 스포[윤여정.한예리.스티븐연]

 

기본정보
미국 115분 / 2021.03.03 / 평점 8.31 (네이버 기준) / 관객 수 113만 명 

 

외국에서 먼저 입소문이 퍼진 작품성을 입증한 영화,
아카데미 상을 휩쓴 영화 '미나리'와 윤여정배우님


배테랑 윤여정 배우님을 더 월드스타로 만들어준 영화. '미나리'. 아카데미 상이란 상을 다 휩쓴 '미나리'를 통해 윤여정 배우님의 여러 수상소감들은 참 인상 깊었었다. "요즘 한국 가수 bts나 영화 작품 등 코리아 예술이 세계에서 인기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외국인의 질문에 " 한국 배우들이나 모든 작품들은 항상 똑같이 좋았고 잘해왔다. 이제와서야 빛을 바란 것뿐. " 이라며 자긍심을 보여주는 답변이나 큰 수상을 하고도 " 우리는 각자 다른 역할을 연기했고, 서로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 단지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다른 여배우들을 치켜세우는 모습들을 보며 " 아~ 이래서 윤며들다 윤며들다 하는구나 " 싶었고 나 또한 제대로 윤며들었다.

 

이삭 감독의 자서전이자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자연스러워서 좋았다.과장 없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보니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 매우 사실적이며 자연스러웠다.'순자(윤여정)'은 모니카(한예리)의 친엄마 같았고 손자 데이빗(노엘)의 실제 할머니 같았다.
우리가 볼 땐 익숙한 코리아 할머니 캐릭터가 외국 사람들에게는 신선했기에 잔잔하면서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유머코드들이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다.

 

제이콥 가족은 '모든 미국 이민자가정' 이다.


제이콥 가족은 모든 미국 이민자가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살 집이 없어서 움직이는 집에서 살고 있는 미국 이민자 제이콥(스티븐연). 1980년을 배경으로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한인 이민자다. 아내 모니카(한예리)와 딸 앤(앨런), 그리고 심장병이 있는 아들 데이빗(노엘 케이트 조), 그리고 딸을 보러 한국에서 미국까지 온 할머니 순자(윤여정)가 바로 주인공들이다.

아칸소 주의 농장이 딸린 트레일러 집에서 살고 있는 제이콥가족. 제이콥은 앞으로 농사를 지으며 제2의 인생을 꿈꾸지만, 모니카는 한인들이 모여있는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온 곳이 아무것도 없는 시골땅에 트레일러 집에 사는 현실이 막막하기만 하다. 모니카가 아칸소의 한 공장에서 병아리 암수 감별사로 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생소한 직업에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제이콥은 농사를 지으며 폴(월 패튼) 이라는 농사꾼을 알게 되고 같이 농사를 짓기로 하지만 초반부터 너무 친근하게 대하는 폴이 불편했다.

한편 맞벌이가 필수인 집안사정으로 인해 모니카는 어머니 순자를 미국으로 모셔온다. 하지만 데이빗는 처음 만난 외할머니가 낯설었고 진짜 할머니 같지도 않다며 불평의 연속이다.

 

다 같이 교회를 가게 된 제이콥 가족.


모니카 포함 아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자 찾아가게 된 교회지만, 오히려 이민자를 불편하게 여기는 교회 분위기에 허탕만 치며 집으로 돌아온다. 이방인의 고충을 더 보여줬던 장면들이었다.

 

데이빗의 고장 난 페니스


영화의 가장 큰 장면 중 하나는 바로 '데이빗'의 오줌 사건이 아닐까.
데이빗은 이불에 오줌을 싸게 되고, 순자는 고장 난 페니스라며 놀린다. 순자와 데이빗의 사이는 점점 나빠지고,
어느 날 마실 것 좀 가져다 주라는 '순자'의 말에 데이빗은 오줌을 넣어 할머니에게 먹이게 된다. 오 마이 갓
'이게 실화라니..!'

그날 저녁 데이빗은 크게 부모님에게 혼나지만 정작 순자는 괜찮다며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며 넘어가 준다.
"데이빗 매 가지고 와! " 라며 소리치는 제이콥의 반응에 데이빗은 밖에서 매를 찾아오는데 그와중에 영리하게 아주 가느다란 실 같은 나뭇가지를 가져온다. 귀여운 아이의 모습이 이 영화 속 깨알 웃음 포인트 중 하나이다. 영리한 데이빗자식. 그 후 잘못을 해도 데이빗을 감싸주고, 다친 데이빗을 치료해주는 순자를 보며 데이빗 또한 마음을 열게 된다.

 

물을 구하기 힘든 땅


제이콥이 구매한 땅은 알고보니 물을 구하기 힘든 땅이었고 이미 너무나도 큰 투자를 하고 온 지라 포기할 수도 없었다. 제이콥은 집 생활용수를 다 끌어 밭에 사용하나 밭의 상황은 안 좋아졌고, 이윤 또한 남길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엎친데 덮친 격, 사건은 언제나 발생하지만 한줄기 희망은 피어난다. (결말 포함)

 
데이빗이 할머니 순자의 품에 안겨 자던 날, 순자는 뇌졸증이 오고, 병원신세를 하게 된다. 모니카는 병원에서 돌어온 순자와 아직 너무나도 어린 아이들, 맞벌이를 해야만 하는 상황, 제이콥의 농사일까지 모든 현실들에 점점 옥죄어간다. 그나마 큰 마트에서 농작물 계약을 하게 돼어 숨통이 트이기 시작하는데, 큰일이 또 일어나고 만다.
가족들이 다 집을 나간사이, 순자는 집안일을 시작하고 평소처럼 드럼통에 쓰레기를 태우는데, 불씨가 제이콥 농작물 저장소를 태워버린다. 뒤늦게 온 가족들이 다같이 불을 끄려고 시도하지만 농작물은 다 타버리고, 죄책감에 순자는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앤과 데이빗 아이들이 순자를 쫒아오며 순자를 데려온다. 이때 데이빗이 할머니 순자를 데려오기 위해 "할머니!!" 하며 뛰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심장병을 가진 데이빗이 뛴다는 건 그만큼 할머니에 대한 정, 간절함이 더 와닿는 장면이었다. 결국 모두 함께 집으로 돌아오고, 후에 순자가 심어둔 미나리를 통해 제이콥은 농사에 필요한 수맥을 발견하게 되며 한줄기 희망과 함께 영화는 잔잔하게 끝이 난다. 
 

미나리 영화 리뷰

 
한국에서는 흔한 식물 '미나리' 를 제목으로 지은 이유는 어디서든 잘 자라는 식물이 미나리라고 한다. 마치 그 모습이 미국에 정착하며 힘겹지만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제이콥의 가족같았고, 이 모습들이 모든 미국 이민자 가정들의 모습이었다. 
1980년은 당시 대한민국도 경제적으로도 잘 살던 나라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주 주인공인 이민자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쭉 살던 같은 동년배 어머니 아버지 세대들도 지금보다 더 느꼈을 가장에 대한 책임감과 무거움을 같이 공감하며 보지 않았을까. 

 

실상 과거의 이야기만을 나타내진 않는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도 분명 빈부격차는 있다. 그러기에 미나리에 나온 가족들처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같은 세대, 같은 장소가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과 위로를 주는 영화다. 미나리처럼 언제 어디서나 굳세게 자라는 모든 이의 세상이 되었음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