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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결말 포함 해석 후기, 또 다른 나.

by 루나리아 2022. 3. 27.

완벽한 타인, 결말 포함 해석 후기, 또 다른 나.
완벽한 타인, 결말 포함 해석 후기

 

완벽한 타인, 결말 포함 해석 후기, 또 다른 나.


공적인 나, 개인적인 나, 나만 아는 비밀의 나.

사람은 세 가지의 삶이 있다고 표현한 완벽한 타인. 사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도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은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다. 그래서 그런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만든 영화에, 그리고 마지막 크레딧에 뜬 감독이 남긴 자막들에 소름이 돋았다.

아무도 몰랐던 진실을 서로가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지금 시작해보자.


어릴 적 부터 친구 사이였던 정석호(조진웅), 강태수(유해진),고준모(이서진),영배(윤경호). 석호의 저녁식사에 초대된 4명의 친구들. 배우자 또는 여자 친구와 함께 초대된 저녁식사 자리였다. 완벽한 타인은 저녁 식사를 하는 이 식탁 위에서 대부분의 내용이 전개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게임으로 시작 되는데, 식사하는 동안에만 카톡, 메시지, 이메일, 통화 모든 걸 공유해보자는 진실게임이다.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었기에, 그리고 배우자와 연인이기에 서로에게 무슨 비밀이 있냐며 재미 삼아했던 게임은 결국 달란 했던 저녁식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리는데..

4명의 친구들 (인물 소개)


석호(조진웅)은 잘 나가는 성형외과 의사이다. 그리고 예진(김지수)은 석호의 아내인데, 남들이 보기에는 부유한 집안에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태수(유해진)는 수현(염정아)과 결혼해 아이가 3명이나 있는데, 매사 가부장적인 고지식한 인물이다. 준모(이서진)는 레스토랑 사장으로, 다른 점잖은 친구들과 다르게 과격한 언행을 가지고 뭐든 하고 보는 불같은 성격을 지녔다. 준모의 아내 세경(송하윤)은 준모와 나이가 차가 꽤 나는 어린 신혼인 아내인데 어딜 가도 눈치 보지 않는 깡 있는 성격이다. 마지막 영배(윤경호)는 유일하게 커플 모임에 혼자 참여한 인물이다. 오기로 한 여자 친구는 갑자기 몸이 아파 못 왔다며 혼자 참석하는데 매사 친구들 사이에서도 숨김이 많은 인물이다.

진실게임 Start!


장난으로 시작했던 진실게임, 첫 타자부터 자극적이었다. 준모(이서진)의 폰으로 온 메시지는 "자기 몸이 그리워" 였고, 모든 내용을 공유해야 했던 상황에서 다들 놀란 반응을 보인다. 사실 처음 메시지는 석호(조진웅)가 딸의 폰으로 장난친 거였지만 이 장난을 시작으로 놀라운 진실들이 터져 나온다.

태수(유해진)는 고지식한 인물인 만큼 아내 수현(염정아)을 꽉 잡고 산다. 화장 하나도 진하다며 참견하는 남편, 그런 태수에게는 남몰래 은밀한 취미가 있었는데, 매일 밤 10시 음란한 사진을 주고받는 한 여성이 있었던 것이다.
진실게임 중 자신의 은밀한 취미를 들킬까봐 전전긍긍인 태수. 그나마 친구들 사이 가장 입이 무거울 것 같은 영배(윤경호)를 부른다. 영배에게 폰을 바꾸자 부탁하는 태수와 처음엔 거절하지만 결국 수긍하는 영배였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숨겨진 또 다른 나


하지만 더 큰 사건이 터지고 만다. 영배의 폰으로 전화가 오게 되는데, 영배의 애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보고 싶다며 자신이 잘못했다며 싸운 애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상한 건 여자 목소리가 아닌 남자 목소리였던 것! 영배의 폰을 가지고 있던 태수는 졸지에 동성애자로 의심받게 된다.

그 후 전화가 온건 수현(염정아)의 폰이었다. 수현과 문학모임 친구였던 분은 스피커 폰인지 모른채 수현이 항상 뒷담 까는 예진에 대해 말한다. 남들이 보기엔 정신과 의사에 잘 나가는 남편과 아이까지 가진 예진(김지수)에 대한 열등감이 가득했던 수현이 겉과 다르게 험담을 넘치게 했던 어두운 내면이 저녁식사 중 까발려지고 만 것이다.

석호(조진웅)는 사실 잘나가는 의사에 행복한 가정을 이뤄 보이지만 실상 자신이 가진 집과 병원 모두 담보로 잡히고 크게 사기까지 당하고 만다. 사기 당한 후 상담받았던 내용으로 하필 전화가 와버렸고 아내 예진(김지수)의 순발력으로 보이스피싱으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예진 또한 식사 도중 안 사실이었다. 허나 남들의 시선을 무척이나 중요시했던 완벽주의자 예진이었기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석호를 도운 것이다. 사실 석호와 예진은 부부로서도 이미 관계를 안 한 지 오래된 사이다. 어린 나이에 사고를 쳐서 아이를 낳게 되어 결혼을 하게 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고 남들 보여주기 식 쇼윈도 부부로 살아왔던 것.

준모(이서진)의 아내 세경(송하윤)의 폰으로는 전 남친의 메시지가 온다. "발기가 되지 않아"라는 자극적인 메시지에 불같이 화내는 준모. 세경은 수의사로서 전 남친이 키우는 강아지에 대해 말한 내용이라며 준모에게 설명하지만, 일적이어도 전 남친 강아지를 굳이 케어해줘야 하냐며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준모는 사실 뭐라 할 처지가 못된다.
겉은 일편단심으로 세경만 바라보는 남자로 나오지만, 실상 바람둥이 준모. 같이 일하는 매니저와도 사고쳐 임신시키고, 심지어 석호의 아내 예진과도 그렇고 그런 사이였던 것. 영화 끝까지 보면 가장 쓰레기는 준모다.

리뷰, 영화의 또 다른 반전


영화의 또 다른 반전은 만약 게임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가제로 끝이 난다는 점이다. 진실게임은 하지 않았고, 서로 밝히는 진실이 없었더라면 화목한 저녁식사로 끝을 내는 결말. 사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완벽한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아예 없다고 말하기엔 세상은 넓고 무궁무진하기에 100프로라는 의견은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자신만이 가진 모습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남들과 다른 성격, 성향, 환경에서 살아오기에 각각의 개성이 있는 거고 다른 생각을 가지며 살아가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도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숨겨진 비밀의 나의 모습이 절대 나쁜 건 아니다. 남들과 다른 내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사람이더라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비치는 내 모습이 좋았기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던 거 아닐까. 그건 그 사람을 배려해왔던 모습이 분명 있었기에 다른 모습들이 충격이었던 것이다. 물론 험담을 하고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옹호하는 건 절대 아니다. 다만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그렇고 세상의 삶에는 감독의 말처럼 공적인 나, 개인적인 나,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나가 존재하는 거니까.

영화 속에서도 다들 비밀이 있기에 처음부터 진실게임을 거절해도 됐을거다. 하지만 모두의 동의 하에 게임은 시작됐다. 그 모습이 바로 누구에게나 비밀을 보여주고 싶진 않지만 누구보다 진실되고 떳떳해 보이고 싶은 사람 심리이지 않을까. 진실된 삶 속에서 사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남들에게 모든 걸 오픈할 필요는 없다. 가족이든 친구든 너무 가까이 있을수록 데일뿐이니까. 적당히 따뜻한 사이, 난로 같은 사이가 가장 최고의 사이라고 감히 생각하며 '완벽한 타인'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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