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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모두가 뜨거웠던 이야기,박종철 고문치사사건

by 루나리아 2022. 3. 29.

1987, 모두가 뜨거웠던 이야기.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영화 1987

 

말도 안 되는 고문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단순 쇼크사로 취급하여 거짓 발표하는 경찰과 부조리한 사회를 담은 영화 1987.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라는 시사 예능에서도 다뤘던 내용인데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전말을 보면 더 영화를 깊이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1980년 대 학생시위와 무차별한 폭력과 진압을 일삼는 경찰들 사이에서 부조리한 경찰과 진실을 밝히는 기자가 있다. 22살 대학생이 책상을 치니 쇼크사로 죽었다는 어이없는 말을 하는 경찰의 말에 윤기자(이희준)는 사건의 진실을 파 해쳐 물고문 도중 질식사로 사건을 보도하고, 경찰청은 조반장(박희순)과 형사 둘만이 벌인 단독 행동이라며 사건을 축소시키려 한다.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서 사건의 진상을 알게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이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조카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한다. 

 

주 실제 사건을 다뤄보자.

 

그 당시 서울대학생이었던 박종철은 여러 시위를 참여했었다. 그 시절 같은 서울대 학생이며 요주인물이었던 박종운이 구속될 뻔 하자 자신의 집에 숨겨주고 그 뒤 경찰들이 수사를 하다 들키게 된다. 박종운에 대해 물어보며 강압 수사를 하게 되는데, 박종철은 모른다고 일관한다. 경찰들의 강압 수사 방식으로 결국 고문을 받다가 죽은 박종철. 그의 나이는 고작 22살 꽃다운 나이였다. 하지만 욕조에서 물을 받고 목을 조르며 사람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가혹 행위를 해놓고는 경찰들은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하다. 결국 변명이라고 하는 말은 책상을 탁 치니 쇼크사로 억 하고 죽었다는 말도 안되는 말 뿐이었다. 젊은 나이에 말도 안 되는 고문으로 세상을 떠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영화는 이 말 같지도 않은 실제 사건을 토대로 진행된다. 

 

간략 줄거리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한 연희,

 

서울대학교 뿐만 아니라 연세대학교 앞 시위학생들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찾는 전투 경찰들이 서있다. 

연희(김태리)는 운동권으로 의심받아 투덜거리다 교내에서 만화 동아리로 홍보하고 있는 잘생긴 남학생(강동원)을 만난다. 남학생은 연희와 정미에게 비디오 상영회가 있다며 오지 않겠냐 권유하고 호기심으로 정미와 연희는 상영회에 참석한다. 상영회의 주 내용은 만화가 아니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촬영한 영상이었고 영상을 본 연희는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빠져나간다.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조반장을 통해 알게 된 진실이 담긴 서신이 적힌 잡지를 전하기 위해 절에 와있는다. 하지만 경찰이 그를 발견하고 도망가지만 이미 경찰 중 한 명이 그의 얼굴을 봐버렸고 황급하게 집으로 온 한병용은 연희에게 대신 잡지를 전해줄 것을 부탁한다. 연희는 노조운동을 하다 사람들에게 배신당해 죽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외삼촌 병용과 갈등한다. 그날 밤 경찰들이 결국 한병용을 체포해가고 결국 한병용 또한 끔찍한 고문을 당한다. 


그로부터 얼마 뒤 슈퍼가게에 앉아있던 연희를 발견한 만화 동아리 남학생은 우리 동아리에 들어오라며 연희를 포섭한다. 위장동아리로 속이며
시위한다고 세상이 바꿔지냐며 말하는 연희에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하게 된다며 마음 바뀌면 연락하라 말하고 웃으며 떠난다. 

 

마음이 심란해진 연희, 결국 고문으로 힘들어하는 외삼촌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삼촌이 맡겨놓은 쪽지를 교회에 숨은 김정남에게 전달해주고, 김정남은 함세웅 신부에게 쪽지를 전달한다. 

 

결국 박종철고문사건의 진상이 담긴 내용은 세상에 밝혀지고 이 사건은 경찰들에 의해 은폐 조작됐고, 박종철 학생을 고문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은 2명이 아니라 위 간부들 총 5명의 범인들로 차례로 폭로된다.  

 

만화동아리 잘생긴 남학생, 이한열 열사

 

연희가 만난 잘생긴 남학생은 실존 인물인데 그가 바로 이한열 열사이다. 이한열 열사는 연세대학교 학생으로 학생운동을 하기 위해 만든 위장 동아리로 학교 내 만화 동아리를 만들며 운동권에서 중요 역할을 했다. 사실 감독은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 포스터며 제작발표회 등 강동원 배우님이 나오는 걸 꽁꽁 숨겼다고 한다.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됐다고 들었는데 영화의 숨겨진 주요 인물이다 보니 관객들도 모르는 상태에서 깜짝 등장을 했던 영화 1987. 영화에서는 많은 비중이 있진 않았지만, 역사적으로는 대통령 직선제에 큰 역할을 인물이라고 한다. 영화의 끝엔 실제로 이한열 열사가 시위 도중 최루탄을 맞아 피를 흘리며 부축하는 사진을 보여주고 시위하는 군중들이 가득찬 시청 광장을 배경으로 막을 내린다. 

 

영화를 볼수록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전두환의 정권시대 그릇됨을 인지하고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일삼은 정부와 경찰들.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는 시대에서 끝까지 용기를 내주었던 사람들 덕분에 지금의 평화와 올바른 사회가 온 게 아닐까. 아니 사실은 아직도 올바르다고 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적어도 수긍하는 사회가 아니라 아닌 건 아니라고 소리칠 줄 아는 국민, 정의를 외치는 올바른 국민의식이 더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영회에서 틀어준 광주5.18 민주화운동을 보며 그 사건을 배경으로 한 택시운전사 영화도 다시금 생각나게 했는데 무거운 역사지만 지금의 사회를 만들어준 고마운 분들의 노고를 절대 잊지 않으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영화 1987. 한 사람이 죽고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뜨거워진 영화 1987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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